Jobs

예전부터 Apple의 제품들은 좋아했지만, Steve Jobs가 우상은 아니였던 건  Hartmut Esslinger같은 밑의 실 엔지니어들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최근 다니고 있는 회사를 조금 더 넓은 시점에서 보며 관리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던 찰라, 영화에서 보여준 Jobs는 제멋대로인 상사였을지 몰라도 훌륭한 CEO였다. 노력과 결정력,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의지를 필요로 한다. 그는 그걸 모두 갖추고 있었다. 인상깊었던건 제품을 팔기 위해 한 회사에 수십번 전화를 하는 장면이였다. 천재라고 알려진 그에게도 성공을 위해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아마 그가 한 노력에 비하면 성공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였다. 오히려 저만큼의 노력없이 성공을 바라는 나는 과연 그보다 더 많은 운을 가지고 있을까.

When you grow up, you tend to get told that the world is the way that it is. And that your life is to live your life inside the world, and try not to get in too much trouble, and maybe get an education, and get a job, and make some money and have a family. But life can be a lot broader than that when you realize one simple thing: that everything around us that we call life was made up by people that are no smarter than you. And you can build your own things. You can build your own life. Build a life. Don’t live one, build one.

Good-bye 2012

# facebook
facebook올 한해 우리나라에서 나만큼 facebook Developers를 들여다 본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소시지를 개발했고 포렌식 프로젝트를 하며 거의 모든 API를 써보고 튜닝해봤으며 API번역 사이트를 준비-만- 하고있다. 하지만 facebook엔 1000명이상의 개발자가 있다지만 수많은 오류와 느린 피드백때문에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Google의 서비스들, 특히 youtube나 analytics를 보면 와..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엄두가 안나는데 facebook을 보며 외국 개발자들에 대한 선망이 없어져 버렸다는거다. 게다가 처음의 취지를 잃어버린것같은 운영을 보고있으려니 가장 페이스북을 가깝게 해야하는 위치이면서도 절대 닮지말자라는 마인드를 갖게된다. 소시지 개발 초기 facebook을 php로 개발했다는것을 보고 아직 php죽지 않았어! 라던 자부심은 작아지고, 지금은 JAVA Spring을 보고있다는 것도 조용한 외면중 하나이다.

# ideafork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 월급날마다 고민할 webdew님보다야 훨씬 낫겠지만 문득 떠오를때마다 어깨가 무거워진다. 없었으면 어떻게 혼자 개발했을까싶은 wook상도 든든하게 front-end 맡아주고있고 곧 디자이너와 기획자도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아직은 해야할 일이 많다. 연말과 연초도 프로젝트를 끝내느라 여념이 없었고 이제서야 조금 긴 휴가를 내고 늦은 해를보며 새해를 다짐하는 중이다. 사람이 늘어날수록 webdew님의 주름은 늘어가고 일은 많아지겠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함께 개발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좌절하며 이뤄나가다보면 점점 회사다운 회사로 거듭나겠지. 돌아보면 인생에서 큰 도전을 하고있는 시기일것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 친구들은
한 친구는 차를 사서 2달만에 5000km를 탔다며 자랑을 하고 한 친구는 결혼을 하며 나를 앞서갔고 한 친구는 자전거를 타다가 팔이 찢어졌고 한 친구는 경찰공부를 그만두고 치즈공장에 다니고 한 친구는 크리스마스 기념 앨범을 냈고 한 친구는 다단계를 그만두고 다시 요리사를 시작했고 한 친구는 핸드폰 케이스 판매 사이트를 오픈했고 한 친구는 아들을 낳았고 한 친구는 결혼한다고 돈만 모으고있고 한 친구는 고양이를 맡기고 유럽과 타이완에 다녀왔고 3월에 한국에 올 예정이다.

# Hong Kong
올해 두번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두번 다 Jin과 함께였고 두번 다 즐거웠지만 홍콩 여행이 조금 더 행복했다. 아마 앞으로도 홍콩은 자주 갈 것같다. 가이드해줬던 친구 두명이 3월 한국에 온댄다. Jin이 기뻐할 모습에 덩달아 나도 기쁘다. 난 뭐부터 준비해야하지 고민하다가 다음주부터 다닐 영어학원을 잊지말자고 되뇌였다.
Hong Kong

# 정보처리기사
가장 고생했던 건 역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때다. 이 원흉의 시작은 SW기술자 등급제였다. 디자인과를 졸업했기에 경력인정이 쉽지않았고 정부과제에 많은 마이너스 요인이 되어 공부도 할겸 회사에 보탬도 될겸 시작했지만, 실전과 다른 이론을 거슬러 올라가느라 3개월 내내 꼬박 밤을 샜다. 높고 푸르고 살찌는 가을의 주말내내 책상에서 앉아있었고 핫식스를 50캔 정도 마셨고 몸무게가 4kg정도 빠졌고 혹시나 떨어졌을때의 부끄러움을 걱정하느라 스트레스를 잔뜩 받았다. 그리고, SW기술자 등급제가 폐지된다는 기사가 뜬 건 실기 합격발표일 일주일전이였다.

Balsamiq Mockups

가끔씩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고 정리하는데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쓰록 적힌 글자 수는 늘어가는데 형상화가 머릿속으로만 되다보니 진행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토샵을 실행하기엔 목업이 아닌 디자인 작업이 되어버려 아이콘 하나하나 1px씩 맞춰가다보면 도중에 지쳐버리고 그렇다고 sublime을 열었다간 바로 개발이 진행되기는 하는데 뗏목에 나무를 싣고 바다위에서 배를 조립하는 기분이다. 너무 잘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도 아닌 기획자료가 필요한다. 이 어중간한 틈새를 메꿔주는게 요즘 쓰고있는,
Balsamiq Mockups (http://www.balsamiq.com)

스케치북에 샤프로 슥슥 대충 그린것같지만 내 눈엔 완성된 모습이 보인다. 오히려 종이에 대충 그린 듯한 결과물이 필요없는 고민을 하지 않게 만드니 전체적인 UIUX 완성도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다. 기본 디자인까지 같이 해야겠다면 pencil (http://pencil.evolus.vn)이 훌륭하겠지만 역시나 더뎌지는 속도는 어쩔 수 없다. 목업 그 자체에 목적을 둔다면 Balsamiq Mockups가 가장 적합하다.

그리고 중요한거 하나 더.
이거 만든 사람들, 정말 즐거워보인다.

Homesickness

5년만에 만난 Crystal을 안고 펑펑 우는 J를 보며 ‘역시 오길 잘했어’라고 생각했다.
나무로 된 트램보다도, 칙칙한 청킹멘션보다도, 심포니오브라이트보다도 J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농담하며 웃을때가 가장 즐겁더라.

공항으로 돌아가며,
J는 다시, 난 처음으로 홍콩이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