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Room


좁았던 원룸에 살다가 넓은집으로 오고나니 가구에 눈이 간다. 최대한 운반하기 쉽고 작은걸 골랐던 소품들은 이제 크기가 무슨 대수냐. 줄자로 슥슥 길이만 재서 샥 넣으면 되는걸. 오래된 책상을 다 치워버리고 커다란 책장을 두 개. 어디서 봤던건 있어서 한칸엔 화분도 넣는다. 빨간책상과 의자 서랍장 뒤로 오디오장비들을 모두 모아두니 기분까지 그루브해져서 베이스를 한참을 잡고 있었다. IKEA의 빨간 서랍장은 조립하면서 감동했다. 설명서엔 아무런 글자도 적혀있지 않았지만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난이도로 어렸을적 레고를 조립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재밌게 조립했다. 여분의 나사가 없는것조차 불안이 아닌 신뢰를 더한다. 잔뜩 쌓인 쓰레기를 버리고 올라오니 유난히 낡은 벽지가 눈에 거슬린다. 조금 선선해지면 빨간 벽지를 둘러야지.
인테리어에서 일하는것도 재밌겠다 잠시 생각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개발자가 아니였다면 PC는 오락기로만 쓸 수 있었을텐데. 디자인을 안해봤다면 예쁜 것과 그렇지 않은것 딱 이 두 가지로만 나눌수 있었을텐데. 절대 재밌다고 깊게 들어가지 말아야지. 그냥 즐기기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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