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버린 기억


비가 내린다.
세상의 모든것을 낡게 만드는 비가 내린다.
오래된 차들이 지나가고 이미 시들어버린 꽃들이 다시 회색빛 새싹으로 돌아간다.
빛바랜 건물들 사이로 이기적인 나와 당신이 마주보고 있다.

당신에게 그때의 나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서로의 시선 경계에서 나는 당신의 가득찬 풍경을 당신은 나의 비어있는 풍경을 기억하겠지.
한 걸음만 비켜 걸었어도 추억이 없어지는 위태위태한 기억.

비는 곧 그쳤고 모든 색이 다시 돌아왔지만
오직 당신만 빛바랜 옷를 입고 있다.

인사없이 이별한 당신에게,
이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가는 당신에게,
슬픈 이별보다도 아름다운 작별인사를 못했던게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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